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붉은 흔적을 봤다

이창진은 목회자이자 시인이다. 그는 이번 시집 이외에도 900여 편의 미발표작이있다고 했다. 보통 시는 하루에 적게는 한 편, 많게는 서너 편씩을 쓰고 있다고 했다. 시를 쓰는 방식을 물었더니 보통 시가 오면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 두었다가 한글 파일에 옮겨 적는다고 한다. 오랜만에 다작의 시인을 만난 듯했다. 다작의 시인이 된 이유가 흥미로웠다. 그는 스물세 살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때 주님을 만나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. 그는 신학대학에 다니며 ‘말씀의 은사’를 받기 위해 3년 동안 아침을 거르는 금식기도를 했다. 성경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설교의 능력을 달라는 것이었는데 3년 쯤 지나자 하나님께서 응담을 해주셨다. 그 뒤로 25년간 하나님께서 전해주는 마음의 음성을 전하며 살..
이창진은 목회자이자 시인이다. 그는 이번 시집 이외에도 900여 편의 미발표작이있다고 했다. 보통 시는 하루에 적게는 한 편, 많게는 서너 편씩을 쓰고 있다고 했다. 시를 쓰는 방식을 물었더니 보통 시가 오면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 두었다가 한글 파일에 옮겨 적는다고 한다. 오랜만에 다작의 시인을 만난 듯했다.
다작의 시인이 된 이유가 흥미로웠다. 그는 스물세 살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때 주님을 만나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. 그는 신학대학에 다니며 ‘말씀의 은사’를 받기 위해 3년 동안 아침을 거르는 금식기도를 했다. 성경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설교의 능력을 달라는 것이었는데 3년 쯤 지나자 하나님께서 응담을 해주셨다.
그 뒤로 25년간 하나님께서 전해주는 마음의 음성을 전하며 살아왔는데 시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. 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살다가 마음에 부딪쳐오는 게 있으면 그것이 자연스레 시가 된다는 것이다.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 「時가 내게로 왔다」를 떠올렸다.

- 오봉옥(시인,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)
대전에서 태어나서 목회 생활 25년
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
2014년 월간 ‘문예사조’ 신인상
시집 ‘당귀꽃’(2019년) ‘무아’(2020년)
‘마음을 가리키는 시’. ‘내륙문인회’ 동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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